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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의 미래를 개척하다, SDT 주식회사

양자 컴퓨팅의 미래를 개척하다, SDT 주식회사

인터뷰 | 윤지원 대표 SDT

 

 

양자 산업화는 연구성과를 넘어 실제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공급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는 연구자뿐 아니라 기업, 투자자, 정책 입안자 모두가 참여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통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ICT 강국이다여기에 양자기술을 결합한다면 글로벌 산업화를 선도할 잠재력이 크다

특히, 이 프레임워크 기술은 SDT가 지향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완결된 양자 컴퓨팅 솔루션구현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처럼 KISTI의 핵심 기술을 이전받아 양자 컴퓨팅 산업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SDT 윤지원 대표를 만나기술이전 과정과 SDT가 그려나가는 양자 컴퓨팅 산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앞으로의 협력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대표님과 SDT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SDT 대표 윤지원입니다. 저는 MIT에서 물리학 및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우연한 기회에 우리나라에서 창업해 현재 SDT8년째 이끌고 있습니다SDT는 양자 컴퓨터 제조를 주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자체 보유한 기술력과 인력을 기반으로 사실 데이터 센터에 납품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들을 제조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액침 냉각 장비, 극저온 냉각 장비, 양자 통신 장비, 양자 보안 카메라 등이 있으며, 전반적으로 제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새로운 연구개발(R&D)을 전면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IP를 이전받거나 KISTI와 같은 기관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이전받거나, 또는 해외 기업으로부터 IP 및 기술을 이전하는 형태를 통해 빠르게 기술을 상업화하고 제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SDT는 양자 컴퓨터 및 양자 산업 분야에서 폭스콘과 같은 선도적인 제조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SDTKISTI로부터의 기술이전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SDT는 양자 컴퓨터의 환경 장비‘RF 제어계측장비제조를 핵심 정체성으로 삼는 기업입니다하지만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를 만들어도 이를 구동할 운영체제프레임워크가 없으면 시장에서 온전히 기능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지난 3~4년간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술 준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을 때, 때마침 KISTI는 양자 컴퓨터 환경에서 구동 가능한 소프트웨어, 즉 프레임워크를 준비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SDTKISTI의 이 용역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협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KISTI가 개발하는 프레임워크가 SDT의 양자 컴퓨터에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 계층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SDTKISTI로부터 이 핵심 기술을 완전하게 이전 받았습니다이는 SDT가 양자 컴퓨터를 제조·조립해 공급하는 데 있어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완결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했습니다현재 KISTI와는 지속적으로 기술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이 협약은 SDT가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데이터 센터 등에 직접 납품 가능한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Q, KISTI와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SDTKISTI와 매우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 50큐비트 양자 컴퓨터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긴밀한 협업이 이뤄졌습니다이 프로젝트의 초기부터 용역사로 참여하며 다양한 양자 컴퓨팅 플랫폼을 연계하고 구축하는 경험을 쌓았고, 이것이 기술이전의 든든한 기반이 되었습니다물론 협업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양자 컴퓨터 리소스가 국가적으로 희귀했다는 점입니다이로 인해 SDT가 개발한 기술들을 실제 환경에 적극적으로 시험하고 적용하는 데 제약이 많아 개발 진척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가적으로 양자 컴퓨팅 관련 사업들이 본격화되고, SDT 자체적으로도 양자 장비를 확충하면서 필요한 리소스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이러한 변화 덕분에 SDT는 개발 기술들을 실제 시스템에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 크게 확장되었으며, 이전의 리소스 부족 문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Q. 기술이전 받은 기술이 SDT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KISTI로부터 이전받은 이 기술은 SDT의 핵심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될 예정입니다우선, SDT는 양자 컴퓨터를 직접 조립하고 여기에 KISTI의 프레임워크를 탑재하여 판매하는 가장 일반적인 사업 형태를 이어갈 것입니다더 나아가, SDT가 이전받은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SDT 자체의 양자 컴퓨터뿐만 아니라 타사의 양자 컴퓨터까지도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양자 컴퓨팅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더욱 넓은 시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SDT는 이러한 두 가지 사업 모델을 통해 향후 10년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해당 기술이전을 통한 궁극적인 산출물(제품)은 무엇인지요.

KISTI 기술이전을 통해 SDT가 궁극적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개별 제품이 아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벽하게 결합한 완결된 양자 컴퓨팅 솔루션입니다이 솔루션은 이전받은 IP를 기반으로 국가 주도의 양자 컴퓨팅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핵심 동력이 됩니다나아가, KISTI로부터 이전받은 프레임워크를 양자 컴퓨터에 직접 탑재함으로써, SDT는 고객에게 단순한 깡통인 하드웨어가 아닌, 바로 활용 가능한 완결된 양자 컴퓨터 제품을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이처럼 KISTI와의 기술이전 및 성공적인 국가 사업 참여 경험은 SDT의 핵심 역량이 되어, 해외 시장에서 SDT의 사업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궁극적인 산출물로 이어질 것입니다.


 


Q. 현재 KISTI와 공동연구도 수행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KISTI와 함께 여러 핵심 양자 컴퓨팅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50큐비트 양자 컴퓨터 사업과 관련된 연구입니다이 사업을 통해 양자 컴퓨터 하드웨어 자체는 개발되지만, 실제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플랫폼은 별도로 구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이에 SDTKISTI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당 하드웨어에 핵심 프레임워크를 탑재하여 실제 구동 가능한 양자 컴퓨터 시스템으로 만들고더 나아가 이를 클라우드 형태로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공동연구 과제는 아이온큐(IonQ)의 양자 장비와 그래픽처리장치(Graphics Processing Unit, GPU), 그리고 KISTI의 슈퍼컴퓨터 6호기를 하이브리드 형태로 연동해 활용하는 사업입니다SDT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구축 및 활용에 있어서 KISTI와의 협업을 통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기술이전 받은 기술과 공동연구 간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요.

SDTKISTI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은 현재 진행 중인 공동연구의 핵심적인 기반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지난 3년간 KISTI와의 협업을 통해 해왔던 작업은 상대적으로 작은 스케일로 하나의 양자 컴퓨터를 통합하고, 그 위에 서비스를 연동하는 것이었습니다이 과정에서 개발된 핵심 IP와 노하우가 바로 SDT로 기술 이전된 프레임워크입니다. 이때까지는 클러스터 베타 환경에서 극소수의 사용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제한적인 환경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 기술이전 받은 IP를 기반으로 공동연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입니다현재는 여러 종류의 양자 컴퓨터를 통합하고, 여기에 더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하여 국가의 수많은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는 확장된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이는 기존에 SDTKISTI와 함께 만들어 온 레거시 위에 쌓아 올리는 작업이기에 가능합니다, 기술이전을 통해 확보한 프레임워크는 개별 양자 컴퓨터를 기능하게 하고 서비스에 연결하는 기본적인 능력을 제공하며, 공동연구는 이 능력을 다양한 하드웨어와 더 많은 사용자에게 확장 적용하는 상위 단계의 연구인 것입니다.

 


Q. 끝으로 양자 컴퓨터와 관련된 KISTI와 같은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바라는 역할과 기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KISTI와 많은 협력을 해오고 있지만, 앞으로 KISTI와 같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양자 분야에서 더욱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현재 연세대학교가 IBM 장비를, KISTI가 아이온큐 장비를 도입하고 있듯이 해외 장비를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하지만 KISTI가 슈퍼컴퓨터 7호기, 8호기를 추진할 때에는 지금과 같은 하이브리드 형태가 표준이 될텐데, 그때는 SDT와 같은 국내 기업이 만든 국산 장비들도 연동해서 활용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국내 기술이 국가 핵심 인프라에 실질적으로 적용되고 검증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AI 산업의 빠른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초기에 적절한 GPU 인프라 투자를 하지 못한 것이 경쟁력 확보에 있어 뼈아픈 한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이제야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분명한 교훈을 남깁니다. 양자 기술 분야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다양한 기관과 전문가들이 양자 컴퓨팅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질적인 인프라 투자에는 다소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그 결과, 기초 연구 중심의 접근이 두드러지는 반면, 산업 생태계 확장이나 실수요 창출로의 연결은 제한적인 상태입니다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양자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후방산업(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어플리케이션)의 활성화를 견인해야 합니다.


특히, 양자 밸류체인을 정교하게 세분화(segmentation)하여, 각 단계예컨대 원천 연구, 컴퓨팅 하드웨어, 제어/계측, 냉각,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대해 국내의 상대적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민간과 정부가 역할 분담과 집중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시급합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밸류체인 분석을 바탕으로 민간과의 역할 분담 및 전략적 투자 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갈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