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 과학기술 협력을 도모하다!
Inria-KAIST-KISTI, AI·HPC 공동 협력을 위한 세미나 개최
세계 각국은 기술 패권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과 동시에 서로의 역량과 자원을 나누어 상생하고자 하는 협력 또한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가 간 우수한 연구성과와 동향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중요하고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KISTI는 국내 과학기술 전문대학인 KAIST와 함께 프랑스와의 국제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AI와 HPC 분야의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에 반가운 첫눈이 내린 11월 27일, 서울 AI 허브에서 개최된 ‘French-Korean Workshop’을 찾았다.
우수 성과와 국가별 연구 동향 공유
KISTI와 KAIST, 프랑스의 국립디지털과학기술연구소(Inria)가 한국-프랑스 양국 간 인공지능(AI),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분야의 협력을 도모하는 공동 세미나 ‘French-Korean Workshop’을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각 기관의 AI 연구 현황을 공유함으로써 공동 연구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KISTI의 임철수 글로벌전략팀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AI와 HPC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량을 가진 프랑스와 KAIST, 그리고 KISTI가 상호 협력하여 공동 연구를 활발히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라며 “국가 간 경계를 넘은 국제협력을 통해 더 혁신적이고 우수한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과 프랑스 각국이 어떠한 국제협력 체계와 전략을 갖추고 있는지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연사로 나선 김주영 주한유럽연합대표부 과학기술혁신정책관은 유럽연합(EU)이 주관하는 연구 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고, KAIST 재학생 등 참관객으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다. Inria의 Cecile Vigouroux 국제협력부장은 당 연구소의 국제협력 투자 현황 등에 대해 소개하면서 KISTI를 비롯한 한국의 연구기관과의 협력 현황을 언급했다. 그는 “2023년 6월 KISTI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강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French-Korean Workshop 참가자 일동
세계의 관심사, AI
세미나의 오전 프로그램으로는 기관별 인공지능 기술 개발 동향과 성과를 공유하는 ‘AI Research’가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세 개의 기관인 Inria, KAIST, KISTI에서 한 명씩 발표자가 나서 자신이 속한 기관의 AI 기술 개발 현황과 주요한 성과 사례들을 발표했다. 기관 간 서로 다른 AI 개발 전략과 역량을 공유함으로써 서로가 도우며 협력할 만한 과제를 발굴하기 위함이었다.
KISTI에서는 초거대AI연구단의 장광선 선임기술원이 발표자로 나서 ‘과학기술을 위한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모델’을 주제로 KISTI가 개발한 NLP 모델과 이를 적용한 대국민 과학기술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그는 KISTI가 오픈사이언스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들을 운영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디지털큐레이션센터의 과학기술 문헌 대상 정보 자동 추출 기술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오픈액세스 전문 플랫폼인 AccessON과 과학기술 지식 인프라 통합 서비스 플랫폼인 ScienceON에 적용된 여러 AI 기술 적용 사례를 이야기했다.
장광선 선임기술원이 속한 초거대AI연구단은 과학기술정보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 특화 생성형 언어 모델 ‘KONI(KISTI Open Natural Intelligence, 한글명 고니)’를 개발했다. 장 선임기술원은 발표에서 KONI를 소개하며 KISTI가 가진 AI 분야의 강점 역량을 알렸으며, “글로벌 오픈사이언스를 위한 한국-프랑스 간 데이터 공유 협력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을 위한 자연어 처리 모델’을 주제로 발표한 장광선 초거대AI연구단 선임기술원
"과학기술정보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 특화 생성형 언어 모델 ‘KONI(KISTI Open Natural Intelligence, 한글명 고니)’를 개발했다."
혁신 연구를 위한 핵심, HPC
이날 세미나의 본격적인 강연과 토론은 오후부터 이어졌다. 총 세 가지의 세션으로 나뉘었으며, KISTI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과 ‘AI와 HPC’라는 세션에 각각 참여했다. HPC 세션에서는 이종숙 HPC융합플랫폼연구단 책임연구원이 좌장을 맡았고,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 시스템팀의 이국화 선임기술원이 ‘KISTI 국가슈퍼컴퓨팅센터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국화 선임기술원은 프랑스 연구자들에게는 생소할 한국의 슈퍼컴퓨팅 체계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특히 KISTI가 운용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Nurion)’에 관하여 시스템의 체제부터 활용 현황, 성과까지 자세히 안내해 프랑스 연구진들의 한국의 HPC 운용 현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 대학 기관인 KAIST의 구성원들이 슈퍼컴퓨터 활용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또한 누리온이 CPU 기반이나, GPU 기반의 클러스터 뉴론(Neuron)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컴퓨터 6호기 시스템 도입 계획도 소개했다. 한국의 차세대 HPC가 될 6호기 시스템은 현재의 5호기 대비 23배 이상 빠른 600PF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GPU 약 1만 개, CPU 약 5천 개로 구성할 예정이라 전했다.
슈퍼컴퓨터 활용 현황에 관해서는 현재 5호기 시스템이 최대 사용률 99.45%, 평균 사용률 76.3%를 기록한다고 말하며 한국의 슈퍼컴퓨터 활용이 활발한 점을 알렸다. KISTI는 슈퍼컴퓨터 자원의 90%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데 이는 R&D 혁신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국화 선임기술원은 “우리의 R&D 혁신 지원 프로그램으로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연구 문화가 활성화되고, 기초과학, 의학,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가 창출됐다”며 “6호기 도입 후에도 더 많은 혁신을 위해 슈퍼컴퓨터 활용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 세션에서는 장광선 선임기술원이 다시 연사로 나서 KISTI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KONI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KONI는 ‘연구 자동화’라는 비전을 달성해 줄 AI 모델로써 개발했다”며 KISTI의 지향점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어 LLM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LogicKor 벤치마크 리더보드에서 KONI가 동일 크기 LLM 중 1위, 70B 이하 LLM 중 처음으로 8점을 넘어선 성과를 달성했다”며 KISTI가 가진 AI 역량을 홍보하고 기관 간 협력도 도모했다.

‘KISTI 국가슈퍼컴퓨팅센터 소개’를 주제로 발표한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 시스템팀의 이국화 선임기술원
"우리의 R&D 혁신 지원 프로그램으로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연구 문화가 활성화되고, 기초과학, 의학,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가 창출됐다."
한국-프랑스, 공동 연구에 한마음 한뜻
Inria는 프랑스의 과학 및 경제 발전을 위해 1967년 설립된 디지털 사이언스 및 기술 분야의 국가 연구기관이다. 4천여 명의 연구자가 재직하고 있으며 225개의 프로젝트팀으로 구성된 큰 규모의 연구소다. 이러한 Inria와 KISTI의 인연은 2017년에 시작됐다. 이들 기관은 당해 빅데이터 처리 및 가시화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오늘날까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프랑스 국무장관과 함께 Inria의 담당자가 KISTI를 내방한 적도 있다. 이들은 한국-프랑스 간 공동 연구에 대해 더욱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양 기관은 HPC와 연구망 네트워크, 과학기술 데이터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부문에 관한 협력을 다짐하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랜 기간의 인연을 더욱 공고히 하며 더 큰 도약을 함께 약속한 것이다. 이처럼 긴 세월을 함께하는 것은 각자의 발전과 성장을 확인하며 신뢰를 쌓았기 때문일 것이다. 머나먼 거리와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어,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거대한 융합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