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년 사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KISTI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KISTI 가족 여러분!

 

지난 2023년은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와 생성형 인공지능의 돌풍 그리고 점차 심화하는 기술패권 경쟁 등으로

글로벌 R&D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해였습니다.

이러한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기회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혁신하며

최선을 다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2023년은 KISTI가 개원 60주년을 맞아 표방한

‘데이터路, 세계路, 미래路’라는 비전이 구호가 아닌, 실재임을 대외적으로 증명하고 또 인정받은 해였습니다.

 

먼저, 데이터 고속도로 즉, ‘데이터路’입니다.

3년 전,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힌 이후, KISTI는 데이터를 지원만 하던 단계를 넘어

데이터를 가지고 직접 국가·사회의 난제를 해결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습니다.

‘9대 현안 해결 프로젝트’ 등을 통해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과학기술계와 정부, 기업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그 데이터 모델을 성공적으로 따라올 수 있도록

탄탄한 데이터路를 다져 왔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이제 KISTI 하면 데이터,

데이터 하면 KISTI를 떠올릴 정도로

‘과학기술 데이터 종합연구기관’이라는 정체성도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습니다.

데이터라는, 매우 평이하지만 엄청난 파워를 가진 단어 하나로 KISTI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견고한 데이터 고속도로를 타고

세계로 나아가는 길 즉, ‘세계路’를 다지는 데도 집중했습니다.

유네스코와 아세안, 미국 미시건 대학교라는

3개의 전략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탑티어 데이터 연구기관’으로의 도움닫기를 시작했습니다.

유네스코와의 오픈사이언스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미시건 대학교와의 데이터 인프라 관련 공동연구,

그리고 인도네시아에 슈퍼컴퓨팅 역량을 지원하는 ODA 사업 등 실질적인 성과도 빠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아세안 회원국에 우리 슈퍼컴퓨팅 인프라와

NTIS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구축한 세계路는 KISTI만의 것이 아닙니다.

국내 과학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맘껏 데이터 기반의 글로벌 협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만든 교두보이기도 합니다.

KISTI의 세계路를 통해 국가 과학기술 R&D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 정부의 국정과제인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미래를 창조하는 길 즉, ‘미래路’입니다.

차근차근 닦아온 데이터路와 세계路를 타고

원대한 미래로 비상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술의 속성별 분류 체계를 개발하고,

이것을 KISTI 중장기 발전전략인 ‘KISTI 데이터 2030’에 접목하여 

미래 선도형 R&D 기획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데이터 기술에 대한 세부적인 분류 체계를 수립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KISTI가 처음입니다.

아울러, ‘나는 미래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기억재생나노칩’ 연구과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데이터 전문 정책지인 ‘S&T DATA’를 통해 산학연 주체들이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미래기획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한 창의적 도전들을

하나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3년을 되돌아보니

‘데이터路, 세계路, 미래路’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해주셨는지,

또 그 노력만큼 얼마나 KISTI가 많이 성장했는지가

파노라마처럼 떠오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신

KISTI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KISTI 가족 여러분!

급변하는 세계 과학기술과 경제 환경 속에서도

우리 KISTI는 지난 한 해 동안 그 어느 때보다 굵직굵직한 성과들을 거두어 냈습니다.

 

우선, ScienceOn, DataOn, AccessON, NTIS 등

선도적 데이터 플랫폼들을 중심으로

오픈액세스, 오픈데이터, 오픈협업을 포괄하는

오픈사이언스 프레임웍이 ‘완결 단계’로 올라섰습니다.

대표 플랫폼인 ScienceOn은 철저한 ‘이용자 우선 정책’을 내걸고 인공지능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DataOn과 NTIS를 중심으로 국가 연구데이터 공유의 중요성이 확산하면서 ‘국가연구데이터법’도 입법 예고된 상태입니다.

또한, 과학기술데이터에 특화된 생성형 언어모델인 KONI 개발에 성공하면서, 출연(연) 등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이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안전하고 유능한 챗GPT 스타일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할 길이 열렸습니다.

앞으로는 KONI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공학박사급 인공지능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슈퍼컴퓨팅 분야에서도 미래를 향한 큰 걸음이 있었습니다.

2023년은 그동안 국내에, 혹은 KISTI 안에 머물던 슈퍼컴퓨팅 역량이 ‘전략적 확산’을 본격화한 해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분야별 슈퍼컴퓨터 전문센터와 함께

국가 전반에 슈퍼컴퓨팅 공동활용 패러다임을 확산하고,

M&S 기반의 디지털트윈 구현을 강화했으며,

국제적으로는,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양자컴퓨팅 기업인 자나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존의 연구 카테고리를 넘어 양자컴퓨터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도 KISTI 슈퍼컴퓨팅의 확산과 진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 참여 등을 통해

협력적 국가 슈퍼컴퓨팅 생태계를 견인하고

슈퍼컴퓨터 6호기의 원활한 도입과 활용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지능형 데이터 융합분석 분야는

세계 최고를 향해 한 걸음 더 진보했습니다.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을 도입하여,

여러 분석모델이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해 빠르게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지능형 분석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구현하기 시작했으며, 

분석을 지원하는 대상을 국가·사회 전 분야의 다양한 수요자와 이슈로 확장하여 

국내 최초로 글로벌 공급망(GVC) 상황판 사전감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12대 국가전략기술 중심의 핵심 이슈를

신속하게 분석한 보고서들은

‘매일매일 기다려지는 보고서’, ‘진짜 도움이 되는 보고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보고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ASTI는 지난 한 해 동안 매우 애자일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5개 분원이 해당 지역의 혁신을 주도하는 전략조직으로 충실히 역할을 하면서,

DX-ASTI라는 비전에 맞게 지역과 기업의 디지털전환을 역동적으로 이끌었고, 그만큼 좋은 평가도 받았습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올해는 DX-ASTI를 넘어 글로벌 ASTI로 거듭나려 합니다.

KISTI의 D.N.A 인프라와 ASTI의 조직력을 토대로

국내 중소기업의 세계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계획입니다.

 

KISTI의 역량을 결집한 디지털융합 분야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K-사이버 방역 체계’를 공고히 한 공로를 인정받아

KISTI가 정보보호 유공기관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쾌거를 이뤘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국내는 물론 쿠웨이트 등 해외에서도 고품질의 데이터/인공지능 교육을 추진하였습니다.

특히, KISTI와 ETRI, KIRD가 공동으로 추진한 인공지능 통합교육은 연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차세대 경영정보시스템 KISOL 개발을 통해

출연(연)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연구지원체계를 완성한 것도 큰 성과입니다.

올해도 XAI 기반의 첨단 보안관제 기술 및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기계학습데이터 공유·활용 플랫폼인 AIDA를 통해

국민 누구나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가지고

당면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첨단 디지털환경을 만드는 데도 집중하고자 합니다.

 

기획행정 분야는 큰 숙제 하나를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3년간 차근차근 개선해 온 규정과 제도를

KISOL에 적용하는 것까지 드디어 마무리한 것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디지털전환 드라이브 정책에 발맞춘 디지털 행정체계가 마련된 만큼 KISTI의 연구 몰입환경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3년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2등급을 달성하였습니다.

직전년도 대비 2단계 상승과 함께 출연(연) 최고 등급을 달성한 것으로 이는 전직원 노력의 결과입니다.

   

사랑하는 KISTI 가족 여러분!

 

그동안에는 이 자리에 설 때마다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자, 두 배로 힘을 내어 배진하자,

더 큰 바다로 나아가자, 그런 말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마음은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 기관평가 결과가 보여주듯,

이제 우리는 명실상부한 국가 데이터 생태계의 리더기관입니다.

KISTI라는 배는 더 이상 소박하지 않습니다.

국가 발전과 혁신을 좌우하는 ‘범선’으로 거듭났다고 자부합니다.

 

그런 만큼 이제는 애자일과 배진을 넘어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더 먼 미래를 함께 바라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 머무는 대신, 세계 최고가 될 방법을 찾고

지금에 머무는 대신, 당당히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세계적 연구기관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2024년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힘껏 헤치고 나아갑시다.

끝으로, 다시 한번 KISTI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올해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2024년 1월 2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김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