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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 50호
저자: 안세정, 서주환, 이준영, 박진서
• 공공연구기관은 국가혁신체제의 핵심 주체로서, 해당 국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 우리나라의 경우 2023년 기준 국가연구개발사업 집행액의 41%를 공공연구소가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R&D에서도 11.7%의 비율을 차지함. 글로벌 경제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기술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공공연구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특히 새로운 지식 창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
• 이에, 본 분석은 우리나라 공공연구기관의 연구 수준과 협력 현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글로벌 선도 기관들과 비교·분석하고자 수행되었음. KISTI와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 CWTS의 공동 연구를 통해 산출된 라이덴 랭킹 과학기술지표를 활용하였으며, 14개국 26개 글로벌 공공연구기관과 한국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기관 가운데 부설 연구소를 제외한 21개 기관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출판된 논문 데이터를 과학적 영향력(논문 수, 피인용 기준 상위 10% 논문 비율)과 협력(국제협력 비율, 산학협력 비율)을 중심으로 분석함.
• 글로벌 공공연구기관 분석 결과, 중국과학원의 양적·질적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미국 NIH,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 등은 상위 10% 논문 비율이 15~25%에 달하는 높은 질적 수준과 60~80%의 활발한 국제협력을 보였음. 한국 NST는 논문 수에서 10위권을 유지하며 성장하고 있으나, 상위 10% 논문 비율이 기준값(10%)보다 낮아 질적 수준 향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남. 국제협력 비율은 20~30%로 유럽 주요 기관들에 비해 낮은 편이나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산학협력 비율은 7~9%로 나타남.
• NST 소관 기관별 분석에서는 과기연이 논문 수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질적 수준 향상이 필요하며, 화학연, 기초연, 생기연 등은 연구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상위 10% 논문 비율은 낮은 수준을 보임. 천문연, 정보연 등은 높은 국제협력 비율을 보이고, 원자력연, 전자통신연 등은 국제협력 비율이 낮고, 핵융합연은 산학협력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남. 이러한 차이는 각 기관의 연구 분야, 임무, 조직 문화 등이 반영된 결과로, 모든 기관에 획일적인 평가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기관별 특성과 강점을 고려한 차별화된 발전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함.
• 우리나라 공공연구기관은 기관 펀딩보다 프로젝트 펀딩 비율이 높아 경쟁과 평가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장기적인 연구 성과 창출보다 단기적인 논문 성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왔음. 이는 글로벌 공공연구기관과의 비교 분석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논문 편수 중심의 양적 평가에서 벗어나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여 과학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시사함.
• 우리나라 공공연구기관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연구 평가 체계를 양적 지표 중심에서 질적 지표 중심으로 전환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 및 기관과의 실질적 협력을 통해 국제협력을 전략적으로 확대해야 함. 또한, 기관별 특성과 강점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평가, 그리고 장기적 관점의 기초 연구 투자 확대가 필요함.